The Wind Cries Mary / Jimi Hendrix
지금 제 아이팟에는 6.172곡의 노래가 있어요. 언제나 듣고 싶은 노래가 머리 속에 들어있는지만 가끔은 셔플을 돌리곤 하는데, 그때마다 꼭 느낌은 광고와 DJ 없는 라디오를 듣는 것 같아요. 저도 무슨 노래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... 그렇게 노래를 듣다보면 너무나도 우연히 그날의 기분 및 온갖 잡다한 것들과 딱 맞는 노래가 나오곤 하는데, 그럴때 그렇게 생각하죠. '마음의 그물에 딱 걸렸다' 구요.
이제 8월, 그리고 여름이 막바지에 들어서 그런지, 요즘은 날도 많이 선선-그래봐야 30도 정도지만-해지고, 밤과 아침사이에 비가 많이 오더라구요. 오늘도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그 사이를 뚫고 출근하고 있는데, 아이팟에서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.
사실 이 노래는 지미 헨드릭스의 정규 앨범에서 발췌한 노래는 아니에요. 언젠가 아버지가 동창인가 누구한테 덤태기를 써서 일본제 팝씨디 전집을 사신 적이 있는데, 거기에 온갖 앨범에서 짜집기한 이 씨디가 있었고, 저는 이것 말고도 몇 장을 미국에 들고 온거죠.
사실 저는 아우라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긴 하지만,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에는 그 단어를 잘 안 쓰는 경향이 있는데, 지미 헨드릭스의 이 노래나, Little Wing, 아니면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Strawberry Fields Forever를 듣고 있으면, 정말로 그 아우라라는 것이 음악에도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끔 받곤 해요.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, 아스라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...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만든 느낌? 역시 표현하기 벅차네요.
하여간 언제나 이 노래나 Little Wing을 듣다보면 너무나 기타를 치고 싶어져서 한참 동안 기타를 들고 만지작 거리지만, 생각한 것보다 너무 어려워서 곧 포기하곤 하죠. 하여간 긴 말 필요 없이 정말 좋은 노래에요. 그 모든 길고 긴 찬사가 다 쓸데 없고, 그저 '좋은 노래' 라고 사심없이 말할 수 있는, 그런 좋은 노래.